'적장'도 기대하는 최정의 500홈런…"빨리 한 방 쳤으면"
이호준 NC 감독, 2005~2012년 최정과 한솥밥
"결정적 승부처에서만 안 때렸으면 좋겠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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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최)정이가 빨리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결정적 승부처만 아니면 된다."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까지 1개만 남겨둔 최정(38·SSG 랜더스)을 상대하게 된 적장이자 옛 동료인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이 호탕하게 웃으며 한 말이다.
이호준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최정의 대기록 도전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9위까지 처졌던 NC는 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를 달리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시즌부터 NC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으로선 가장 주가를 높이는 시점이지만,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최정의 500홈런 달성 여부다.
현역 시절 KBO리그 통산 337개의 홈런을 친 이 감독은 최정과 함께 뛰기도 했다. 최정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과거를 회상한 이 감독은 "최정이 '꼬마'일 때는 홈런 타자가 될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년 홈런 20개 정도를 때리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시즌 30홈런을 친 적이 없던 최정은 2016년부터 거포로서 눈을 뜨며 홈런을 쌓아왔다. 2016년(40개)과 2017년(46개), 2021년(35개)에는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거포가 된 최정에 대해 "현재 타격폼을 스스로 만들었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팀을 맡고 계실 때도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의 영상을 보고 자신만의 타격폼을 정립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정이 쓰는 방망이도 누구나 휘두를 수 있는 게 아니다. 헤드 부분이 무거운데, 최정만이 그 방망이로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99홈런을 때린 뒤 2경기째 침묵 중이다. 11일 더블헤더에서는 1·2차전 합계 6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나도 300홈런을 한 개 남겨두고 부담감이 커서 오랫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며 "정이는 나랑 다를 것이다. (15일까지 열리는) 우리 NC와 3연전에서 대기록을 수립한다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왕이면 정이가 결정적 승부처에서는 안 쳤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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