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 KBO리그 첫 500홈런공 잡은 SSG 팬…"꿈만 같다"
최정 유니폼 입고 야구장 방문…"공은 구단에 기증"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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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최정(38·SSG 랜더스)의 오랜 팬인 조상현(31) 씨가 KBO리그 최초 500번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말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한 방이다.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최정은 500번째 홈런을 터뜨려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1만2746명이 입장한 경기장에는 유독 외야 좌측에 관중이 몰렸다. 최정이 좌측으로 홈런을 많이 쳐왔기 때문인데, 최정의 500번째 홈런도 외야 좌측으로 날아갔다.
치열한 경쟁 끝에 홈런공을 잡은 이는 2003년부터 SSG를 응원해온 야구팬이었다.
최정의 이름과 등번호 1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조 씨는 "너무 꿈만 같다. 내가 오늘 밤 야구장을 찾은 사람 중에 가장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씨는 "11일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때도 왔었고, (최정 선수의 500홈런이 나오지 않아서) 이번 NC와 3연전 입장권도 모두 예매했다"며 "가까이서 최정 선수의 홈런이 날아오는 걸 보고 싶어서 좌측 펜스 커플 홈런존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 중인 조 씨는 "처음에는 홈런 타구가 내가 앉은 위치와 많이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광고판을 맞고 튀어 올랐고 공과 내 눈이 마주치듯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왔다"며 "잡기 쉬운 공인데 너무 긴장돼 몸이 경직됐다. 주변에서 축하해주면서 내가 공을 잡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잊지 못할 순간을 돌아봤다.

조 씨는 최정의 500호 홈런공을 구단에 흔쾌히 기증했다. 그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은 게 아니다. 당연히 최정 선수의 500홈런공을 기증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SG 구단은 최정의 500홈런공을 기증한 팬에게 17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주기로 했다.
조 씨는 "구단에서 많은 선물을 준비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선물은 최정 선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최정 선수에게도 기념이 될 만한 홈런공을 내가 잡았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씨는 "최정 선수가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며 "그때는 다른 팬들도 내가 느낀 이 행복과 짜릿함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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