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 안동 자원봉사센터서 무슨 일이?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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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한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속적인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성추행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안동 한 자원봉사센터 직장 내 갑질 제보가 전해졌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근무 시간 중 술자리를 만들고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일삼았다.
문제의 이사장은 명예직으로 월 2~3회만 출근했다. 이사장이 방문하는 날이면 사무국장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았으며 종종 직원에게 법인카드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술값을 지불했다. 술자리는 근무 시간 중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여직원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이 반복됐다. 사무국장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되는데 이사장 비위를 못 맞추냐"라거나 "이 나이에, 이 얼굴에, 이 몸매면 밖에서 봐 줄 만하지 않으냐"는 등 성희롱을 서슴지 않았다.
2024년 11월에는 대낮부터 열린 술자리에서 사무국장이 A씨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A씨는 "목격자 증언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같은 해 연말, 한 도의원과의 술자리에서도 성차별적 발언이 이어졌다. 사무국장이 도의원 옆자리에 누가 앉을지 지정했고, 이사장은 "술은 여자가 따라야 맛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연말 아침 회의 자리에서 이사장이 자리를 비운 한 여성 직원에 대해 "키가 크냐, 몸매가 되냐, 물론 몸을 본 건 아니지만, 항상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라고 전했다. 당시 사무국장은 농담으로 이사장의 말을 받아치며 거들었다.
A씨는 "문제 제기 이후 보직이 변경됐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들은 바 없다"며 "내 자식들이 사회에 나가서 이런 처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한 매체를 통해 각각 "성희롱 발언은 정확하게 기억은 없다. 될 수 있으면 웃는 게 좋지 않냐는 뜻에서 한 말", "(성추행, 성희롱) 안 했다. 진짜 일을 이상하게 한다. 대화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현재 제보자 측은 이들을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고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자원봉사센터에 사업을 위탁한 안동시청과 경북도청 측은 "위탁 사업에 관련해선 관여할 수 있지만, 인사권 등에 대해선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다"며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A씨는 "이번 사건이 그냥 넘어간다면 문제 제기한 직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다 퇴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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