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매입 논란… "경영권 확보 가능성 낮다"
주가 폭등에 투자 주의… 델타·산은 등 우호 지분 방어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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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지주회사 한진칼이 호반건설의 지분 대량 확보로 이틀째 주가가 폭등하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진칼은 총수 일가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실질 지분이 호반그룹 보유 지분과 큰 차이가 없게 됐지만 우호 지분을 포함시 호반건설의 경영 참여는 가능성이 낮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장내 매수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 호반그룹 계열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최근 1년 동안 한진칼 지분 0.96%를 매수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원태 회장(5.78%)을 비롯해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0.18%) 조현민 한진 총괄사장(5.73%)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2.09%) 등 총수 일가로 총 20.13%를 보유했다. 호반 측은 이번 지분 매수를 통해 한진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를 1.67%포인트로 줄였다.
공시 이틀째인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한진칼 주가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2시40분 기준 전일 대비 29.94% 급등한 주당 15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진칼과 한진칼우 둘 다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에 도달했다.
조원태 측 우호 지분 45%… '경영권 방어' 전망 우세
호반건설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다만 호반건설의 지분 확보에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의 14.90%는 델타항공이, 10.58%는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했다. 이들 주요 주주는 조 회장 측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3대 주주 델타항공도 조 회장 측과 20년 넘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도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45%를 넘어 호반건설의 적대적 M&A는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이 장기적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까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경영권 참여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없다"고 일축했다.
주가가 폭등한 상황에 호반건설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투자 피해도 우려된다.
호반건설은 2022년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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