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피] '경영권 분쟁 기대'에 급등한 한진칼… '우호지분'이 관건
우호지분 45% 이상… "경영권 분쟁·주가 급등 단기에 그칠 것"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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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이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나오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매입이 경영권 분쟁까지 가기는 어려우며 주가 상승도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3만4700원(29.94%) 오른 15만6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한진칼은 지난 13일에도 29.93% 오르며 상한가 마감한 바 있다.
한진칼우선주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900원(29.97%) 오른 3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칼우 역시 지난 13일에도 상한가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반그룹의 지분 추가 매입으로 한진칼은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최대 주주와 지분격차가 2%포인트 내로 차이 나며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연구원도 "호반그룹은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 총 18.46%를 확보하게 됐다"며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격차를 1.5%포인트로 줄이며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기존 17.44%였던 한진칼 보유 지분을 18.46%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96%)과 2대 주주 간 지분 차이는 약 1.5%포인트(p)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해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주가 반등도 경영권 분쟁 발발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면 지분 매입 경쟁과 함께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관심과 달리 호반건설의 이번 매수가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도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을 통해 호반건설의 적대적 M&A는 방어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 중이며 이 중 산업은행 지분은 10.58%다. 한진그룹의 백기사인 미국 델타항공도 지분 14.9%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5%를 넘긴다.
김한진 라이트우드파트너스 연구원은 "외부 기관의 적대적 M&A가 성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호지분 확보 전략 등은 경영권 방어 장치가 될 수 있다"며 "경영권 방어장치 마련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따른 비용 및 시간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총회 출석주주 지분을 70.0%라고 가정할 때 최대주주 우호지분이 35.0%이상이면 단독으로 보통결의 안건을, 46.7%이상이면 단독으로 특별결의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현재 경영권 분쟁 이슈로 인한 한진칼의 주가 급등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시장에서 진행된 한미약품, 고려아연 등도 경영권 분쟁에 의한 주가 급등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상승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경영권 방어 내지는 공격 위해 지분 매입 기대감이 나오며 주가가 상승하지만 이는 일시적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상승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 무관한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이나 복잡한 지분구조 등으로 밸류에이션이 흔들리는 일이 다반사"라며 "지분 확보를 위한 매수와 투자자들의 단기 상승 기대 심리가 더해지며 극단을 뛰어넘는 밸류에이션 변화가 발생한다"며고 설명했다. 이어 "분쟁 종료 이후 찾아오는 급락이 시장 불안정성을 가중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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