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찬씨(25)가 동원산업에 공채로 입사했다. 다음달에는 원양어선에 올라 한달간 어획의 전 과정을 경험한다. 사진은 동원그룹의 원양어선 주빌리호. /사진=동원산업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찬씨(25)가 동원산업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원양어선도 타게 됐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 공개채용을 통해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현재 해양수산사업부에서 사원으로 운항 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다음달 원양어선에 직접 승선, 약 한달간 어획의 전 과정을 경험할 예정이다.

2000년생인 김 씨는 김남정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김 씨를 포함한 김 회장의 세 자녀는 동원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업계에서는 김씨의 입사로 오너 3세의 경영수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양어선에 승선하는 것 역시 단순한 실무 체험을 넘어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이해를 쌓기 위한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오너 일가임에도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에서 뛰는 것에 대해서는 '귀감이 된다' 반응이다. 통상 오너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할 때는 과장급 이상, 혹은 임원으로 입사해 주요 부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은 현장경영을 강조하며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게도 원양어선을 타도록 한 바 있다.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도 참치 공장 생산직과 청량리 도매시장 영업사원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