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키워드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4일 경남 밀양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김 후보.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 운동이 15일을 기준으로 나흘째를 맞이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동안 '경제·청렴·박정희'를 키워드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 운동에 들어섰다. 공식 선거 운동 첫날 국립대전현충원과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에 방문해 중원 공략에 나선 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영남권 민심을 살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대구·울산·부산을, 14일에는 경남 진주·사천·창원·밀양·양산을 잇달아 방문하며 영남권 표심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유세 첫째 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제가 시장과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유세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각각 울산 뉴코아아울렛, 경남 진주 진주광미사거리를 방문해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이룩하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 "시장 장사가 잘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된 기업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조선사가 위치한 울산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배를 만들 뿐 아니라 미국의 해군 함정, 잠수함 등 (제작) 능력을 갖고 있는 건 세계에서 대한민국 울산의 HD현대중공업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경남 사천·창원을 방문해서는 각각 우주항공청과 두산에너빌리티을 높이 평가하며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 운동 기간 청렴과 관련된 언급도 잇따랐다. 김 후보는 자신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교하며 '거짓말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환기하는 한편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이끄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부산 선대위 출정식, 경남 밀양 유세 등에서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반복해서 언급했다. 관련 내용을 강조하는 내용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저는 검사와 총각을 사칭해본 적 없다"며 "(지역 개발을 많이) 해봤지만 저 자신을 비롯해 주변에 한 사람도 의문사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유세를 돌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도 되풀이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국의 산업과 경제가 성장했다는 취지다. 발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지칭하는 등의 언급도 있었다. 보수 지지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이자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