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4쿼터 창원 LG 허일영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7차전 혈투 끝에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를 누르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SK를 62-58로 꺾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만든 LG는 '무관의 한'을 풀고 28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3연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프로농구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을 노렸던 SK는 홈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 눈믈을 삼켰다.

감독 부임 세 시즌 만에 LG의 첫 우승을 이끈 조상현 감독은 김승기, 전희철 감독에 이어 선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본 역대 3번째 감독으로 우뚝 섰다.


3연승 뒤 충격의 3연패를 당한 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큰 거 주문 안했다. 코트에서 후회없이 즐겨보라고 했다"며 "결국 벤치에서 주문하는 걸 선수들이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면 고전하는 LG는 이날도 1쿼터 던진 8개의 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SK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1쿼터를 10-8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잠잠하던 LG의 슈팅은 2쿼터에 터지기 시작했다.

베테랑 허일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양준석과 칼 타마요, 그리고 정인덕이 외곽슛을 터뜨리면서 LG의 공격이 뜨거워졌고, 리드를 놓치지 않고 전반을 27-23으로 마무리 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1쿼터 창원 LG 양준석이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5.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의 살아난 슛 감각은 후반에도 빛을 발했다.

3쿼터에는 유기상이 힘을 냈다. SK가 추격을 시작하자 3점슛을 꽂았고, 33-33 동점 상황에서는 자유투 3개를 성공시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일영의 외곽슛과 한상혁의 속공 득점이 터진 LG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41-38로 3쿼터를 마쳤다.

LG는 4쿼터에 3점슛으로 SK 수비를 무너뜨렸다. 양준석과 타마요의 슛이 림을 갈랐고, 허일영은 중요한 순간마다 외곽에서 힘을 보태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LG는 쿼터 중반 SK의 매서운 공세에 연속 실점하면서 다시 1점 차로 쫓겼지만, 유기상의 결정적인 스틸에 이은 마레이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SK는 반칙 작전으로 막판 역전극을 노렸지만, LG는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대망의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