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17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행 생산 차질로 막대한 실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광주공장은 하루 3만3000여본, 연 120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던 곳이며 지난해 기준 글로벌 총 생산량인 6139만본의 5분의1을 책임지는 곳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3곳(광주·곡성·평택)과 해외 5곳(중국 남경·천진·장춘, 미국, 베트남) 등 총 8곳에 타이어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광주공장은 국내외 8개 공장 가운데 베트남공장과 곡성공장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생산량 3위 공장인 광주공장이 대형 화재로 멈춰선 데다 지난해 기준 국내외 공장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 다른 공장으로 물량 이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광주공장 화재는 오전 7시11분쯤 산업용 전자레인지로 생고무를 녹이는 공정 작업이 이뤄지는 1차 공정동에서 일어났다. 1차 공정 과정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은 고무와 타이어, 건물 샌드위치 패널 등에 옮겨 붙으면서 크게 번졌다. 타이어 생산을 위해 적재해둔 20톤의 생고무에도 불이 붙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전 8시쯤 2단계로 격상시켰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 격상에도 불길이 계속 확대되자 오전 10시쯤 국가소방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은 재난이 발생한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 국가 차원에서 재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발령되는 조치다.


공장 내부에 있던 인력은 자력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김명선 부사장(생산기술총괄본부장)이 지휘하는 대응반이 현장에 가 있다"며 "사고 원인 파악과 수습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