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치킨업계 닭고기 수급 관련 우려가 떠오르고 있으나 업계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냉동 치킨이 진열된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를 이유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치킨업계에 닭고기 수급 관련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 일부 저가 치킨 브랜드, 마트·편의점 등에서 유통되는 치킨 제품에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속 주요 치킨 브랜드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주요 치킨 브랜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일부 극소수 메뉴에 브라질산 닭을 쓰지, 대부분 메뉴에선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날 ▲브라질산 종란(병아리 생산을 위한 계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생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브라질 농축식품공급부가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을 확인하고, 지난 16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미 국내 치킨업계에서는 겨울부터 확산한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치킨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굽네치킨 가맹점주는 본사를 향해 "명확한 설명도 없이 부분육 공급을 제한했다"고 항의했고, 지난 2월에도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 치킨 공급 제한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bhc·BBQ·교촌치킨 등 주요 치킨 브랜드는 브라질산 닭을 활용한 메뉴가 많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에선) 일부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메뉴들이 있긴 해도, 비중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수급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는 아닐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가 치킨 브랜드·단체급식·마트 및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가공 치킨 제품이다. 저가 브랜드에서는 순살 메뉴 등에서 브라질 닭을 활용하고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는 자체 PB(자체브랜드)상품이나 순살마요 같은 제품에서 태국·중국산 외에도 브라질산 닭을 활용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냉동 닭을 써야 하는 시장에서는 브라질산 닭을 쓰고 있어 이번 조치로 난감할 수 있다"며 "그런 채널에서는 치킨만 파는 것은 아닐 수 있어서 영향이 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치킨 수급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이미 일부 브랜드에서 닭의 신선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해서 빠른 수입 차단도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비축 물량을 쌓아 놓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