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아응급과 야간, 휴일 진료기관 2021년(왼쪽)과 2025년(오른쪽) 현황 비교.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5곳의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대학병원의 소아응급 진료 기피와 소아과 '개장 질주'(오픈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소아 야간․휴일 진료 개선 대책'을 지난해 시행했다. 전국적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과 의료인력 이탈로 소아 진료 공백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로 2021년 5개에 불과하던 달빛어린이병원 등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이 현재 40개를 훌쩍 넘어섰다.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3곳을 비롯해 달빛어린이병원이 31곳,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진료기관 11곳으로 확대됐다.

이는 소아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중증도별로 진료기관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족한 소아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접근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은 중증 소아응급환자에 대한 24시간 응급실 전담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다. 도는 기존 분당차병원, 아주대병원에 이어 올해 5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추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3개 책임의료기관이 경기 남․북부 권역을 나눠 소아응급환자를 담당하게 됐다.

달빛어린이병원 31곳은 야간에도 주간과 동일하게 소아 환자를 진료한다. 평일 23시, 주말 18시까지 외래 진료를 통해 응급실 과밀화와 이용 부담을 줄여준다. 2021년 12만 건이었던 달빛어린이병원 야간․휴일 진료건수는 2024년 105만건으로 8.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기관 수 역시 5곳에서 31곳으로 6.2배나 늘었다.


또한, 도는 인력 채용 등 문제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시간을 충족하기 어려운 의료기관에 대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경기도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제도도 운영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없거나 있어도 거리가 먼 화성·용인·의왕시 등 8개 시·군의 소아진료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앞으로 단순한 기관 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중증도에 따라 적절히 진료받을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