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는 "넌 XX다" 폭언… 친모는 피 멍들게 때려도 모른 척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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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인 새아버지가 딸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힘든 유년 시절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17회에는 어머니 재혼으로 모로코인 새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친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어머니가 재혼했다. 이후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극심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친아버지는 폭력적인 주사가 있었고 이에 사연자는 언니, 동생과 함께 5세 때 친할머니댁으로 보내졌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어머니가 갑자기 히잡을 쓰고 세 자매를 데리러 왔다. 어머니를 따라간 사연자는 모로코인 새아버지, 의붓남동생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사연자는 "새아버지는 '말대답한다'는 이유로 유독 나한테만 폭력을 썼다"며 "폭언 중 가장 기분 안 좋았던 말은 '걸레짝 같다'는 말이었다. 찢어진 바지를 나에게 입히더니 '잘 어울린다. 이걸로 청소해도 되겠다. 너 걸레다'라고 하더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12세 때는 어머니가 히잡을 쓰라고 강요하며 강제로 개종당했다. 사연자는 "히잡을 쓰고 성격도 변하니까 친구들한테 따돌림을 당했다. 화장실 벽에 욕이 엄청 적혀 있었다. 제가 쳐다보면 오염됐다며 눈을 가렸다. 그러다 보니 사람 눈을 보는 게 무서워졌다"며 "섭식 장애도 왔다. 사람도 만나기 싫었다"고 토로했다.
집에서는 새아버지의 폭력도 이어졌다. 사연자는 "초등학생 때는 뺨 한 대, 등짝 한 대 정도였다면 이제 피멍이 들 정도로 때리거나 물건 던지고 발로 밟고 머리채까지 잡는 폭력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이에 MC 서장훈이 "엄마는 뭐 했느냐"고 묻자 사연자는 "가만히 있었다"고 답했다. 사연자는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히잡을 강요받아 결국 학교에서 극단적 시도를 하기도 했다. 상담 선생님의 도움으로 3년 동안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했으나 결국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성인이 된 뒤 운 좋게 중견 기업 제조직에 취직했으나 월급은 가족들 생활비로 다 나갔다. 사연자는 "장애가 심한 남동생과 막내가 있어 지금 총 6남매다. 남동생은 중1인데 대소변 못 가리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폭력적인 성향도 있다. 언니는 집 나가서 연락이 끊긴 지 오래고 엄마는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다. 새아버지는 크론병으로 근로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서장훈은 "내가 볼 때 이건 굉장히 심각하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안타깝다"며 "이제 힘들어도 꾸준히 일하며 장기적으로 혼자 살아갈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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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