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은 아파도 유급 병사를 쓰지 못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아파도 유급 병가를 쓰지 못했다.

26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직장갑질119가 지난 2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38.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 직장인의 경우 50.3%로 남성(28.8%)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비정규직(45.3%) ▲노동조합 비조합원(40.8%) ▲비사무직(48%)에서도 응답률이 두드러졌다.


독감 등 유행성 질환에 걸렸는데 휴가를 쓰지 못한 이들도 많았다. 최근 1년 사이 독감 등 유행성 질환에 걸린 적 있는 직장인에게 감염 당시 휴가를 사용했지 여부를 묻자 절반 가까이(48.9%)가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비정규직(58.6%) ▲비조합원(52.5%) ▲비사무직(56.9%) ▲일반사원급(60.8%) 응답률 역시 높았다.

휴가를 거절당한 사례도 이어졌다. 한 직장인은 "아침에 하혈해서 당일 급하게 연차를 쓰고 병원에서 검사받았다"며 "얼마 후 검사 결과가 나와 당일 내원하라는 연락받고 오후 반차를 쓰려고 했더니 미리 계획된 연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과도한 업무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병가를 신청했는데 대표가 '다들 그렇게 일하는데 뭐가 문제냐'면서 출근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아프면 쉴 수 있는 제도를 사업장 재량에만 맡겨두니 사업장 규모와 고용 형태, 임금 수준, 사내 지위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며 "상병수당 제도를 전면 도입해 모든 노동자가 차별 없이 아프면 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