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왕조 시절처럼…달라진 전북, 홍명보호에 3명 승선
전진우 박진섭 김진규 A대표팀 합류
유럽파 컨디션 난조…6월 월드컵 예선에 출전 가능성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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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정상에 오른 팀은 전북현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팀에 불과했던 전북현대는 2005년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확 달라졌다.
2009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2011년 두 번째 별을 달았고, 2014년과 2015년 2연패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전례 없던 '5연패' 대업을 달성하며 총 9개의 별을 가슴에 품고 있다. '왕조'라는 표현이 자연스럽던 그때, 전북은 '작은 대표팀'이라 불렀을 정도로 대표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주춤했던 2023년, 암흑기였던 2024년을 거치면서 대표팀 호출을 받는 자원들이 줄어들었고, 근래에는 아예 전북현대 소속이 종적을 감췄다. 당장 지난 3월 2연전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전북 선수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K리그 2위까지 비상하는 등 과거의 힘을 어느 정도 되찾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녹색 전사'들을 대표팀이 다시 부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26일 발표한 26명의 대표팀 소집 인원 중 전북현대 소속 선수는 '무려' 3명이다. 10골로 K리그1 득점 선수에 올라 있는 전진우, 그리고 든든하게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진섭과 김진규가 호출됐다. 전북의 11경기 무패행진(7승4무)의 주역들로, 현재 리그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박진섭은 지난해 3월 A매치 이후 1년 여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김진규는 더 오랜만이다. 2022년 7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마지막 대표팀이었다. 전진우는 생애 첫 발탁이다.
실점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전북 안정화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김진규와 박진섭은 대표팀에서 경쟁에 불을 지필 자원이다. 현재 황인범 외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홍 감독은 황인범 파트너(박진섭)와 황인범 대체자(김진규)로 두 선수를 실험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황인범과 함께 뛸 수 있는) 원두재와 박진섭은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상황을 보면서 어떤 카드를 쓸 것인지 결정하겠다. 황인범을 대체할 선수도 찾고 있는데 지금 K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는 김진규라 판단했다"면서 "경쟁이 많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대표팀은 경쟁의 공간이고, 이번 3선 자원은 현재 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 전진우는 전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카드다. 손흥민은 아직 발 부상 여파가 있고,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출전이 크게 줄었던 황희찬의 감각도 물음표가 따른다.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한 전진우가 깜짝 발탁에 이어 깜짝 출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초반 전진우는 사이드에서 주로 1대1을 했는데, 요즘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플레이도 잘한다"면서 "그런 플레이는 우리 대표팀 스타일과 흡사하다. (첫 발탁이지만)큰 문제없이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의 자신감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어렵사리 잡은 기회, 가진 모든 것을 대표팀에 쏟아 넣을 각오를 하고 있을 세 선수는 일단 27일 밤, 다시 전북의 핵심으로 필드를 밟는다.
전북은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대구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같은 시간 펼쳐지는 포항을 상대하는 대전의 결과에 따라 리그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다. 대전은 현재 승점 31점이고, 전북은 29점이다.
전북이 12경기 무패행진을 잇고 4경기 연속 무실점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표팀 삼총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팀 선발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았을 시점, 침착하게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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