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인시스가 코스닥 상장 일정을 3주가량 미뤘지만 밸류에이션 우려가 여전하다. 사진은 도우인시스 베트남 지사 이미지./사진=도우인시스


코스닥 상장 일정을 3주가량 미룬 도우인시스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공모가 기준을 유지하면서 가치 평가 정확성 우려가 커진다.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 비교한 기업 가치 역시 평가가 달라지는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지난 23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기업공개(IPO) 일정을 3주가량 미뤘다. 다음달 16~20일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고 24~25일 청약한다.

정정 신고서에는 올해 1분기 실적 등을 반영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7.8% 감소한 166억원이었고 장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485억원에서 올해 504억원으로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6.53%에서 27.66%로 증가했다. 업종 평균 의존도는 20.60% 수준이다.


이런 영향은 공모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을 가치 평가 근거로 유지하면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2만9000~3만2000원으로 고수했다. 주당 평가액 3만8185원에 16.20~24.05%를 할인해 구한 범위다. 할인율은 통상 25~40%인 코스닥 상장사들보다 낮다.

2022년 이후 계속된 영업이익률 하락세 등에도 낮은 할인율을 적용한 주요 근거는 올해 1분기 이전까지 기록한 매출 성장세였다. 상장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증권신고서에서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이 25.9%에 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낮은 할인율 타당성을 설명했다. 실적이 부진해 보이는 원인으로는 지난해 일시적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해명을 덧붙였다.


도우인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022년 1분기 210억원보다 적고 2023년 1분기 15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평가액 3만8185원은 지난해 1월 최대주주인 뉴파워프라즈마가 지분을 매입할 때 적용한 2만7648원 대비 38.1% 높다. 비교기업에 넣은 필옵틱스가 평가액을 끌어올렸다. 도우인시스 기업평가 당시 필옵틱스 EV/EBITDA는 35.31배로 5개 비교기업을 평균한 도우인시스(15.01배)를 웃돈다.


해당 EV/EBITDA 정확성은 키움증권 기업평가 이후 필옵틱스 주가가 출렁이면서 함께 흔들리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이 지난 19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필옵틱스 EV/EBITDA는 23.6배다. 다른 조건을 유지하고 해당 EV/EBITDA를 적용하면 도우인시스 EV/EBITDA는 12.67로 떨어진다. 주당 평가액 역시 3만2108원으로 기존보다 16% 내려야 한다.

EV/EBITDA가 가장 낮은 이녹스첨단소재(5.13배)와 필옵틱스를 모두 제외한 3개 기업 평균 EV/EBITDA도 11.01배다. 도우인시스 실제 사업 내용이 필옵틱스에 가까우면 저평가, 다른 4개 기업에 가까우면 고평가된 셈이다.

기업 평가와 관련한 질의에 도우인시스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에 일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