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해보니 다르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의 이유 있는 자신감
도크 늘리고 기지 활용… 미국 MRO 거점 구축
부산=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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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이 "기술이 요구되는 MRO 사업은 고객이 한화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 사장은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기자와 만나 "일반 조선소는 수리 경험이 없지만 우리는 이미 미국 함정을 수리한 이력이 있고 그 과정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원가 절감 역량까지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해군이 발주한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두 건을 잇달아 수주하며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MRO 사업이 고도의 기술력과 시설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경험을 갖춘 기업만이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거제 중소 조선소 및 기자재업체들과 클러스터를 구성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 역시 경쟁사에 비해 한화가 앞서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한화오션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휘 아래 함정 MRO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함정 MRO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으면서도 지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특수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 바 있다.
어 사장은 필리조선소를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MRO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 도크를 최대한 늘리고 주변 해군 기지나 타 조선소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필리조선소는 MRO뿐 아니라 상선과 특수선 수리도 가능한 규모의 도크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부담은 최소화하되 미국 정부의 보조금과 세금 감면, 파이낸싱 등을 적극 활용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어 사장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협상 과정상 밝힐 수 없지만 미국의 보조금 등을 통해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사업 여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인건비가 생각보다 높지 않고 자동화 도입으로 충분히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며 "현장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동화를 활용하면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업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 인력을 되돌아오게 할 수 있다"며 향후 AI·자동화 기술 기반의 인프라 구축 의지도 드러냈다.
한화오션은 지난 2월 참여한 미국 MRO 입찰 사업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어 사장은 사업 지연 우려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절차를 일부러 지연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래 시간이 걸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화오션은 28일부터 나흘 동안 개최되는 'MADEX 2025'에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함정과 MRO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그룹 통합 부스를 운영하고 국내외 방산 관계자들에게 함정 MRO 역량을 집중 소개한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직접 부스를 방문해 글로벌 고객들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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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