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0%대 성장률' 전망… 기준금리 내려 경기부양 긴급 처방(종합)
"경기 하방 압력 완화 적절… 금리인하 기조 이어갈 것"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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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0.8%로 대폭 낮추면서 '0% 경제성장' 전망을 공식화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 내려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회의실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올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다.
앞서 한은은 2021년 8월(0.5→0.75%)을 시작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 때부터 두 차례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을 포함해 총 10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연 3.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운용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다. 다음달인 11월 연속 인하로 3.0%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 올해는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렸다.
금통위는 이날 결정문에서 "가계대출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1.6%로 내렸다. 성장률 전망이 큰폭으로 내려온 배경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과 이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이다. 수출 둔화를 보완해줄 내수 경기도 부진한 상황이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 아시아개발은행(ADB, 1.5%), 국제통화기금(IMF, 1.0%)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평균 전망치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제시한 전망치와 같다.
"내수 부진 회복 더디다" 8월 금리 인하 전망
관심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한은은 오는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금통위는 결정문에서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문구를 지우지 않고 유지했다.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이 6월 이후로 지연되는 분위기와 새 정부 출범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의 향방 등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을 망설이는 요인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금리 하락으로 수도권 주택 가격이 오르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는 "금융 완화 기조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과 금융 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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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