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의 원인과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현대 사회에서 '날씬함'은 미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왜곡된 미의 기준으로 인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극단적인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체중 감량이 자기 관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음식 섭취 자체를 꺼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사회적 압박은 생명을 위협하는 정신질환인 거식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30일 보건복지부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표적인 섭식장애인 거식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왜곡된 신체 이미지로 인해 음식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정상 체중 이하임에도 자신을 과체중으로 인식하며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시도한다.

거식증은 젊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의 '성인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3명은 정상 체중인데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했다. 체중 감소를 시도한 20대 여성은 53.9%로 절반을 넘었다. 저체중인 20대 여성(14.8%) 가운데서도 16.2%가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사회문화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SNS에서 유통되는 비현실적인 몸매 이미지, 다이어트를 미화하는 콘텐츠 등이 10~20대에게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시선, 비교, 외모 평가 문화가 거식증을 부추기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거식증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들 환자에서는 완벽주의, 자기-훈육, 자기-비판 등의 성격적 특질이 높게 나타났다.

여러 신체적 문제를 야기하는 거식증은 우울, 불안, 강박 등과 동반된다. 저체온, 무월경, 탈수, 저혈압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위험율은 일반 인구 대비 6배 높으며 실제로 정신질환 가운데 자살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거식증은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당사자는 자신이 병이라는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 등이 병행돼야 하며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지지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