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은 대기업' 41개 명단 나왔다… 금감원, 유진·부영 신규 편입
금호아시아나·SM·한온시스템·호반건설 제외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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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채무가 많은 41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건설경기 악화에 유진그룹과 부영그룹 등 부동산 회사가 편입됐다.
30일 금감이 발표한 '2025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채무계열은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4012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에 진 포괄적 빚인 신용공여액이 1조4063억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매년 전년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고, 전년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의 0.075%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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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채무계열(36개)과 비교하면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개 계열이 신규로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권에서는 건설·부동산 회사가 경기 악영향에 채무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그룹 지주사이자 사업 회사인 유진기업은 국내 레미콘 시장 1위 사업자다. 레미콘은 건설 공사의 필수 원재료로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임대업과 건설업을 영위하는 부영그룹은 최근 지방 중심의 미분양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영풍은 계열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영향을 받았다.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금융권 차입금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글로벌세아는 각각 한온시스템과 전주페이퍼를 인수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된 경우다. 주채무계열에서 빠진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각각 대한항공과 한국앤컴퍼니그룹으로 인수됐다. 호반건설과 SM은 차입금 규모가 다소 줄어드며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한편 채무가 많은 상위 5대 계열은 총차입금 기준 ▲에스케이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엘지 순으로 전년과 순위가 동일했다.
4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이 전년보다 5개 늘어난 10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8개), 산업(7개), 국민(3개), 농협(2개) 순이다. 41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6928사로 전년도 주채무계열(36개, 6421사) 대비 507사(7.9%)가 증가했다.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8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338조9000억원) 대비 32조9000억원(9.7%) 늘었고 총차입금은 708조8000억원으로 전년 주채무계열(36개, 641조6000억원) 대비 67조2000억원(1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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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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