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닉솔루션, 공모가 낮췄지만 고평가 우려 여전… 코스닥서 통할까
1분기 실적 부진 반영…청약 일정 4주가량 미뤄 16~20일 수요예측·25~26일 청약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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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지적이 나왔던 반도체 서비스 기업 싸이닉솔루션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희망 공모가를 낮췄다. 다만 할인율을 주당 평가액보다 더 줄이면서 평가액 대비 공모가는 오히려 올랐다. 고평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이 계속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일시적 부진일 뿐이라며 2분기 회복세를 자신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싸이닉솔루션은 전날 시작 예정이던 청약 일정을 4주가량 미뤘다. 오는 16~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5~26일 청약한다. 싸이닉솔루션은 반도체 설계 기술은 있지만 생산 공장(FAB)은 없는 반도체 개발·설계 전문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새로 공시한 정정신고서는 1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9.4% 감소한 313억원, 순이익은 78.7% 감소한 4억원이었다. 이번 실적 부진과 관련해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지난해 매출이 수익 인식 시점으로 인해 특수하게 증가한 것이라고 기재했다. 1분기 매출이 2022년 1분기 221억원, 2023년 260억원으로 올해까지 대체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444억원 기록에는 기존 용역매출을 선금, 중도금, 잔금으로 인식했으나 일부 고객사 수익인식을 용역 수행 종료 시점으로 변경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싸이닉솔루션은 공모가 희망범위를 주당 4300~5100원에서 4000~4700원으로 내렸다. 기존 공모가 희망범위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주당 평가액 7100원에서 28.17~39.44%를 할인했다. 올해 1분기를 반영한 새로운 희망범위는 이전 희망가 상단과 비슷한 주당 평가액 5150원에 8.74~22.33%를 할인했다.
주당 평가액은 27.5% 줄었고 할인율은 절반 수준으로 깎이면서 평가액 대비 희망 공모가가 오히려 비싸졌다. 싸이닉솔루션 할인율 상하단 평균은 33.81%에서 15.54%로 감소했다. 고평가 우려가 나왔던 기존 가격보다 실질적으로는 더 올랐다는 뜻이다. 싸이닉솔루션은 이전에도 국내 기업 대신 대만 기업 2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일각에서 고평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비교 대상인 알칩 테크놀로지스와 글로벌 유니칩은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싸이닉솔루션과 차이를 보였다. 알칩 테크놀로지스 영업이익은 23.3%, 순이익은 19.0% 늘었고 매출은 0.1% 감소에 그쳤다. 글로벌 유니칩은 매출이 23.4%, 영업이익이 55.1% 증가했다. 순이익도 45.1% 늘었다.
할인율 변동에도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두 할인율 모두 2023년 이후 올해 4월까지 코스닥 상장사 평균(23.42~34.7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기재했다. 해당 할인율 상하단 평균은 29.1%다.
권성준 싸이닉솔루션 상무는 "지난해 상반기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2개가 중국에서 열리는 등 중국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 실적이 호조였다"며 "올해 1분기와 달리 2분기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기 때문에 할인율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싸이닉솔루션 실적이 SK하이닉스 중국 자회사와 관련있다는 설명이다.
비교기업으로 해외 기업을 넣은 데 대해서는 "저희도 피어그룹에 4000억~5000억원으로 인정 받는 국내 기업을 넣었다면 저평가돼 보이는 효과를 가질 수 있었지만 해당 기업들이 적자 상황이라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할 수 없었다"며 "현재 비교기업인 해외기업 실적이 좋은 것은 TSMC 호조 영향"이라고 했다.
주관사인 대신증권 관계자도 할인율과 관련해 "지난해 실적에 기반한 공모가 희망범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한국거래소나 금융감독원 요청 없이도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며 "2분기를 비롯해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게 할인율도 함께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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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