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오는 9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지도부 구상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고승민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구성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개혁을 밝혔으나 이번 주 의원총회 등을 거치면서 당내 주도권 다툼은 더 거세질 거란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지도부 운영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비롯해 당 지도부 개편을 논의하려는 취지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진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의원총회에선 김 비대위원장의 동반 퇴진 여부도 거론됐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거취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고만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를 앞둔 전날 5가지 당 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에는 ▲당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9월초 전당대회 개최 방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당시 한덕수 무소속 후보로의 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 착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제 임기는 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라고 생각한다"며 "당만 살릴 수만 있다면 저에게 주어진 다양한 권한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현 비대위의 존속기간인 이달 30일까지다. 다만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의해 비상대책위원회의 존속 기간은 전국위원회의 의결로 1회에 한해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당의 새 지도부가 마련될 때까지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5선 김기현·나경원,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3선 김성원·송언석·성일종·임이자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지도부 체제에 대해 새로운 구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 존속 여부도 확실치 않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이 거론한 9월 초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당내 갈등도 예상된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원하는 일부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대위 체제가 유지되길 바라는 친윤(친윤석열)계 간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