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음악상(Best Score)을 받은 윌 애런슨(왼쪽)과 박천휴.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토니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Best Original Score(Music and/or Lyrics))을 수상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9일 오전(한국 시각, 현지 시각 8일 오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박천휴(42) 작가와 윌 애런슨(44) 작곡가 음악상을 받았다. 이로써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각본상과 무대디자인상 수상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또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은 각본상에 이어 2개 부문에서 토니상을 거머쥐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뮤지컬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47년 시작된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공연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K 뮤지컬이 토니상에서 상을 탄 것은 지난해 제77회 때 린다 조가 의상디자인상을 거머쥔 '위대한 개츠비'가 처음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한 후 뜨거운 현지 반응에 힘입어 내년 1월 17일까지 공연이 연장됐다. 오는 10월 국내에서도 1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향디자인상(Best Sound Design of a Musical), 조명디자인상(Best Lighting Design of a Musical), 의상디자인상(Best Costume Design of a Musical), 편곡상(Best Orchestrations) 수상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