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측 관계자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반려동물 수영장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9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서울 한남동 수경시설의 모습.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 측 관계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용산 한남동 관저 '개 수영장'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당시 몸담았던 한 관계자 A씨는 이날 '개 수영장'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A씨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해당 시설에 대해 "가로 2m, 세로 6m, 깊이 50㎝로 양쪽이 대리석으로 돼 있는 것도 외빈 방문 시 야외 행사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이 설치되기 때문"이라며 "또 수경 시설에 온수가 공급돼 개가 수영할 수 있다고 하는 데 냉수만 공급되고 온수는 공급되지 않는다. 반려견이 사용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경 시설을 마련한 계기는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답방을 앞두고 차담을 위해 그해 여름 마련했다"며 경내 불법 굴착 보도에 대해서도 "관저는 지목상 대지로 수경 시설 정도의 굴착은 별도의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 만찬 이후 '개 수영장' 의혹을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얕은데 모양은 수영장하고 똑같다. 그럼 쓸모는 그런 것(개 수영장)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한남동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 파면 선고가 내려진 이후 일주일 동안 관저에 머물며 228톤이 넘는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일각에선 관저 내 수영장 때문에 막대한 양의 물을 소비했다는 의혹도 제시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관저는) 다수의 경호 인력과 관리 인력이 24시간 상주하고 근무하는 공간"이라며 "수돗물 사용은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조경수 관수, 관저 주변 청소 시에도 수돗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