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최대 규모 특별전 개최… "조선 중기 미술의 정수"
남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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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 전기 미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 국가의 탄생과 함께 피어난 15~16세기 미술의 정수를 소개하는 초대형 기획 전시다.
그동안 조선 후기 미술은 여러 차례 조명됐지만 조선 전기는 상대적으로 현존 작품 수가 적고 주요 유물이 국외에 있어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영역이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 기획에 대해 "유교적 통치 이념이 정착되며 한국 문화의 근간이 형성된 시기"라며 "조선이란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미술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 전기 미술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시기에는 유교 정치 이념 아래 미술계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 나라에서 전개된 미술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라고 밝혔다.
실제 전시에 출품된 국내 기관 소장 유물 중에는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80여 건에 달한다. 국외 소장품도 대거 선보이며, 박물관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조선 전기 미술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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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국내외 72개 기관이 소장한 총 691건의 유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5개국 24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중 40건은 해외에서 들여온 작품이다. 대표적으로 '백자 청화 산수·인물 무늬 전 접시', '십장생도', '지장시왕도' 등 23건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귀한 작품이다. 박물관이 최근 구입한 '산수도'와 기증받은 '초서'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관람객 누구나 쉽게 전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 방식도 마련됐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쉬운 설명 패널과 오디오가이드가 전시실에 설치되며 조선 전기 추구미(추구하는 아름다움)를 찾는 활동지 체험도 제공된다. 대표 작품 32점을 중심으로 한 하이라이트 해설은 한국어, 영어, 한국 수어, 음성 해설로 제공돼 청각·시각장애 관람객도 불편 없이 감상할 수 있다. 관련 콘텐츠는 전시실 QR코드나 모바일 리플릿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학술 행사도 열린다. 오는 20일에는 전시 기획 학예연구사의 강연 '특별전의 기획과 구성'이, 7월 17일에는 일본 소재 조선 전기 미술에 대한 국외 학자 초청 강연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 18일에는 한국미술사학회와 공동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엄 '조선 전기의 미술'이 열리며 8월에는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특강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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