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하이브 기대감↑…'방시혁 리스크'가 발목
[컴앤스톡]BTS 복귀 소식에 주가 '훈풍'… 오너 리스크로 성과 빛 바래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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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팝 기업 하이브가 BTS(방탄소년단)의 전원 군 제대 소식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면 위로 떠오른 '방시혁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7000원(2.32%) 오른 3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3년 6월23일 종가 3만1000원 기록한 이후 계단식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9월23일 15만8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월27일 2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점진적으로 회복한 것도 잠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사업 호조와 BTS 완전체 복귀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RM과 뷔가 10일, 지민과 정국이 11일 각각 전역하면서 하이브는 BTS의 완전체 활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3일과 14일에는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2025 BTS 페스타'를 연다. 방탄소년단 데뷔일인 6월13일에 개최되는 BTS 페스타는 매해 열렸지만 올해는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전망이다. 팬덤 기반 비즈니스 확대와 함께 기존 IP(지식재산권) 활용 모델의 재가동도 기대를 모은다.
중국 진출 본격화도 주가 반등을 견인하는 호재다. 하이브는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하며 엔터 산업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하이브 역시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함께 수혜가 예상된다. 실적 역시 전망이 좋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484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승승장구 중인 사업과 달리 '방시혁 리스크'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4000억원 규모의 이면계약을 맺은 것이 사기적 부정거래라는 판단이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 지인이 만든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나누기로 약정했고 상장 이후 약 4000억원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해당 계약과 정산 과정이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아 중요사항을 누락해 투자자의 알권리를 침해했다고 본다. 방시혁 의장이 당시 투자자들에게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뒤로는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등 IPO 추진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도 방 의장을 겨누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하이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방 의장이 상장 이후 공식 경로를 거치지 않고 사적으로 수천억원을 정산받은 정황이 확인되면 형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과거 방 의장이 유명 인플루언서 '과즙세연'과의 사생활 논란에 휘말려 대기업 총수로서 논란들이 지속해서 불거진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된다. 글로벌 K콘텐츠 기업으로서 하이브가 해외 투자자와 주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윤리성과 투명한 경영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BTS 복귀와 중국 진출이라는 호재가 있지만 오너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이목을 끄는 상황"이라며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기업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터주가 통상적으로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하이브의 향후 주가 흐름은 방시혁 리스크 해소 여부에 달렸다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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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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