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수주 격전지 예고… 여의도 노후 아파트 '10억 껑충'
대형사들 '재건축 전쟁' 재점화…'대교아파트' 이달 시공사 입찰 공고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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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여의도 부동산 거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실거래가가 1년 만에 7억~10억원 가까이 뛰었다. 대형 건설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지난달 1일 28억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5월(18억2500만원) 대비 9억8500만원 올랐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89㎡는 지난달 29억2000만원에 거래, 지난해 4월보다 9억2000만원 상승했다. 시범아파트 전용 79㎡도 지난달 26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19억 6000만원)보다 7억2000만원 뛰었다.
실제 대형사들이 재건축 수주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올 하반기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대형사들의 수주 참여가 늘어날 경우 조합원의 입장에서 사업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협상하고 분양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1975년에 준공한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현재 12층 576가구에서 최고 49층 912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90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재건축·재개발 부담금 완화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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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이 벌어진 바 있다. 2023년 말 여의도 공작아파트(49층·582가구) 재건축에 대우건설이 단독 입찰해 시공권을 따냈지만 지난해 초 여의도 한양아파트(56층·992가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대결해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여의도는 금융 업무 중심지이면서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사업성이 있고 상징성 있는 수주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에 정비사업 활성화 공약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재건축·재개발 부담금 완화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상향 ▲4기 신도시 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내 도심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부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단계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아직 세부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고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며 "기대 심리로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여의도 재건축 가격 상승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성격이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는 대선 후 1년 이내 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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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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