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①주가 48%↑'원메리츠', 주주도 웃고 조 회장도 웃었다
[조정호호 원메리츠의 명암] '밸류업 우등생' 메리츠금융,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 강조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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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주력 계열사 메리츠화재의 수익성 개선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에 주가가 1년 새 급등했다. 오너 경영자인 조정호 회장 등 임직원과 4만9020명의 주주는 화색이다. 반면 보험 영업시장에서 점유율 정체 등으로 수익 위주 성장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나친 성과주의 경영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메리츠화재의 명과 암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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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가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원메리츠' 전환 이후 시가총액은 4배 가까이 불어났고, 누적 총주주수익률(TSR, Total Shareholder Return)은 200%에 육박했다. '전략적으로 번 돈을 전략적으로 배치한다'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철학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메리츠금융은 전일 대비 0.18%(200원) 오른 11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전 7만4000원대였던 주가는 약 48%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특히 시가총액은 2022년 6조원대에서 올해 2월 기준 23조8000억원까지 뛰며 한때 신한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 4월, '원 메리츠'로 재편하며 메리츠금융지주 아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정호 회장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주 체제로 전환하며 "자본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전환 이후 그룹 전반의 재무 유연성이 높아지며 자산 효율화가 급물살을 탔다. 시장에선 이를 메리츠금융의 급격한 체질 개선의 전환점으로 본다.
메리츠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4625억원,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8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7월 금융지주사 최초로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선언하고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과 9월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올 1분기 전량 소각했으며 올해도 5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자본 배분 정책은 총주주수익률(TSR)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2023년 주주환원 정책 시행 이후 메리츠금융지주의 누적 TSR은 194.4%, 연평균 TSR은 45.7%에 달한다. TSR은 주가 상승률에 배당 수익률을 더한 값으로 주주 입장에서의 실질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가 2023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시행 시점에 메리츠금융 주식을 100만원어치 샀다면, 현재까지 약 194만4000원의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주주환원 전략은 시장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최대주주인 조정호 회장의 자산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올 1분기 메리츠금융의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조 회장은 메리츠 지분 52.94%를 보유 중이며, 올해 포브스 기준 자산 84억달러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쳤다. 이 중 대부분이 주식이다. 1분기 기준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11조원에 달한다.
향후 증권가 평가도 좋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은 기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매수 적기라는 평도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주당순자산가치(BPS)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바 최근 (주가) 조정은 신규 매수자에게 좋은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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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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