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실거래가 3억 뛰었다" DSR 3단계 막차 탄 마포
토허구역 재지정 풍선효과… '마래푸' 두 달 새 65건 거래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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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인근 집값이 풍선효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를 피한 마포구 등은 주요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집값 과열 우려가 커지며 서울시는 마포·성동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대장주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2014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22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달 3일 동일 평형이 21억4000만원(22층)에 거래됐는데 일주일 만에 1억1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해당 단지 전용 59㎡도 지난 3월 16억원(10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 동일 평형, 동일 층이 3억원 오른 19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145㎡는 지난 4월 27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단지 최고가를 경신했다.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547가구·2016 입주)는 전용 84㎡가 지난 2월 19억9500만원(2층)에서 4월 23억5000만원(21층)으로 상승했다. 고층 매물임을 감안해도 단기간에 3억5000만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인근 '공덕파크자이'(288가구·2015 입주)는 3일 만에 1억7000만원이 상승했다. 지난달 20일 18억1000만원(5층)에 거래된 전용 84㎡가 23일 19억8000만원(4층)에 손바뀜됐다.
마포구는 지난 3월24일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의 토지거래허가제가 재시행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토허제 기한은 오는 9월30일까지 6개월이며 이후 지정 연장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 외곽 집값 불안 조짐에 서울시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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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집값 급등 현상을 놓고 토허구역 재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라고 진단했다. 마포구는 강남권 대비 가격이 낮은 한강변 입지에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가능해 투자와 실거주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대기업이 몰린 여의도·광화문 사이에 위치한 마포는 고소득 맞벌이 임금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직주근접의 특징이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오는 7월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실수요자가 서두른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7월 대출 한도 규제를 강화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막차 수요가 몰린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통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부터 5월31일까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두 달 만에 65건의 거래가 성사돼 서울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체 3885가구 중 하루에 한 채꼴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실거래 신고 기간이 현행 한 달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포구·성동구 등의 집값 상승에 대해 "긴장한 상태에서 지켜봐야 할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허구역 재지정 당시 시와 정부는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의 과열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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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