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의 에르타페넴 완제의약품이 최근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향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 에르타페넴.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JW중외제약의 에르타페넴으로 만든 항생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30년에 걸친 카바페넴 연구의 결실로 평가된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JW중외제약은 차세대 항생제의 글로벌 진출을 발판 삼아 2027년 매출 1조원 로드맵에도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최근 자사 기술로 합성한 고난도 항생제 원료 에르타페넴을 사용한 완제의약품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해당 제품은 JW중외제약의 시화공장에서 원료를 생산하고 인도 파트너사인 그랜드 파마가 주사제로 완제화해 수출하는 구조다. 중국 내 허가권은 그랜드 파마와 계열사인 쑤저우 얼예 파마가 공동 보유한다.

이번 허가는 에르타페넴 완제품이 아시아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인도 그랜드 파마와 원료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해당 원료를 활용한 완제품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됐다.


에르타페넴은 카바페넴계 차세대 항생제로,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인반즈의 제네릭(복제약)이다. 피부조직 감염, 폐렴, 요로감염, 급성골반감염 등 다양한 세균성 감염증 치료에 사용된다. 광범위한 항균력과 내성균에 대한 효능으로 난치성 감염에서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차세대 항생제 에르타페넴, 6600억 시장 공략 속도

중국 카바페넴계 항생제 시장 전망.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JW중외제약은 1990년대 초부터 30년 이상 카바페넴계 항생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미페넴, 메로페넴, 도리페넴, 에르타페넴 등 4대 카바페넴계 항생제 생산 포트폴리오를 모두 구축했다.

카바페넴 계열 물질은 기본적으로 안정성이 약해 합성이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제조 공정의 특성상 전용 생산 사이트가 필요하며 일반 의약품과 병행 생산이 어렵다. JW중외제약은 카바페넴 전 계열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전용 생산 사이트에서 해당 계열의 다양한 합성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시화 원료합성 전용 공장과 당진 완제의약품 공장은 해외 진출의 핵심 생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중국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 내 카바페넴계 항생제 원료·완제의약품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카바페넴계 항생제 시장은 2022년 약 2억9800만달러(약 4070억원)에서 2030년 약 4억8400만달러(약 661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6.2%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JW홀딩스를 통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고난도 항생제의 글로벌 진출이 확장되면 매출 1조원 로드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4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3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3년 평균 2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7194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이미페넴을 시작으로 해당 계열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만큼 높은 이해도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 경쟁력과 수율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중국 품목허가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 내 확대 진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