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대한·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수정·보완을 요청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주기된 대한·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스1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이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퇴짜를 맞았다. 공정거래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통합 방안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수정·보완을 요청했다.


12일 공정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하고 6개월 뒤인 이날 대한항공으로부터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받았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소비자들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돼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바탕으로 통합 방안을 검토해 모든 항공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승인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공정위의 이 같은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통합 방안의 경우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 등에 있어 공정위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출된 통합방안은 현재 공개할 사안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친 뒤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 의견을 듣는 절차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 마일리지는 탑승 마일리지와 신용카드 사용 등에 따른 적립 마일리지로 나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마일리지는 1대1 비율로 전환되고 적립 마일리지는 0.7~0.9대 1 비율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해서 관련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 방안 마련의 첫발을 떼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항공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앞으로의 과정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