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갈등을 벌인 미칼 프로비에르츠 폴란드 축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사진은 레반도프스키(오른쪽)와 프로비에르츠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폴란드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 주장직을 뺏은 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미칼 프로비에르츠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데 있어 협조와 헌신을 보여준 프로비에르츠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대표팀을 위해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겠다는 꿈을 이뤄 영광이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프로이베르츠 감독은 대표팀 간판스타인 레반도프스키 주장직을 뺏어 공분을 샀다. 프로이베르츠 감독은 레반도프스키가 휴식을 이유로 6월 A매치를 불참하자 그의 주장직을 박탈하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분노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며 "현재 감독 밑에선 대표팀으로 뛰지 않겠다"고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2008년 A매치에 데뷔한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A매치 최다 출전(158경기)과 최다 득점(85골) 기록을 가진 레전드 선수다. 또 2014년부터 주장을 맡아 팀의 리더로도 활약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스페인 라리가, 코파델레이, 수페르코파 우승을 이끌었고 라리가 득점 2위(27골)에 올랐다. 또 올시즌 공식전 52경기에 출전해 단일 시즌 최다 출장 기록도 세웠다.


레반도프스키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미지수다. 시즌 막바지 무릎 부상을 당한 레반도프스키는 현지 매체 등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지쳤다"고 휴식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잠정 은퇴를 선언할 당시에도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뛸 기회가 있길 바란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