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에 '사커킥' 날린 20대 말렸는데… 되레 벌금형 받은 사연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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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이 버스에서 노인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말리다 되레 벌금을 내게된 억울한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폭행 사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이맘때쯤 버스에서 20대 남성과 80대 노인이 말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목격했다. 남성은 노인에게 대드는 것도 모자라 주먹을 휘둘렀다. 이에 놀란 A씨가 갈등을 중재하던 중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젊은 남성이 노인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길질을 하고 있다. 이때 A씨가 노인 앞을 막아섰고 남성과 A씨의 주먹 다툼으로 번졌다. 두 남성 다툼 과정에서 노인이 쓰러졌고 그는 자신을 폭행하던 남성의 다리를 붙잡는다. 다리를 잡혔던 남성은 노인 얼굴을 발로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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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A씨는 코뼈가 골절되어 전치 3주 진단받았다. 노인은 얼굴 등 부상으로 전치 6주 이상 진단을 받고 입원 후 퇴원했다. 또 A씨는 벌금 100만원 약식 명령받았으며 노인도 피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성을 말리다 싸우게 된 저도 폭행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 다리를 잡았다는 이유로 저와 할아버지는 폭력 행위 등 처벌 위반(공동폭행) 혐의를 받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저도 폭력을 사용한 데 대해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제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되셨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난감하다.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일 한 거 같은데 억울하겠다" "A씨가 안 말렸으면 노인이 어떻게 됐겠냐" "이래서 남의 일에 끼어들면 안 된다" "영상만 보면 공동폭행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누가 나서서 돕겠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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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