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5회말 한화 노시환이 역전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6.1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33일 만에 1위를 탈환한 한화 이글스가 '4번 타자' 노시환의 반등 조짐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3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이 멀티히트를 때린 건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3경기 만이고, 한 경기에서 4출루를 한 건 지난 4월 30일 LG 트윈스전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홈런왕 출신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인 노시환은 올 시즌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3월 타율 0.167로 출발했고, 4월 타율을 0.303으로 끌어올리며 반등하는가 싶더니 5월 타율이 다시 0.206으로 곤두박질쳤다.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한화 노시환이 8회말 홈런을 치고 있다. 2025.6.1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6월 들어서도 노시환의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8일 경기까지 노시환의 타율은 0.077에 그쳤다. 7경기에서 안타는 2개만 쳤고,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타격이 안 풀리니 견고하던 수비도 흔들렸다.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연장 10회말 수비에서 치명적인 송구 실책으로 끝내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부진이 길어질수록 노시환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다. 감을 찾을 때까지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609⅓이닝)을 소화 중인 노시환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늘 노시환을 4번 타자로 기용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부진했던 이승엽을 끝까지 믿고 기용하며 중요한 순간 결과를 낸 것처럼, 노시환에게도 '믿음의 야구'를 적용했다.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 경기에서 5회말 노시완이 역전 2루타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2025.6.1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사령탑의 믿음을 받은 노시환은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기점으로 살아났다.

두산 3연전과 최근 LG 2연전까지 5경기 노시환의 타율은 0.368이다. 홈런 2개를 때렸고, 2루타도 4개나 치면서 장타력을 회복했다. 5타점에 7득점까지 기록하며 한화가 바라던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LG전 활약은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타선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노시환이 살아나면서 한화는 33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안치홍이 돌아왔고, 노시환과 중심 타선을 구축한 문현빈과 채은성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를 갖춘 한화는 17일부터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위 수성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