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의 10% 일괄 관세를 수용 용의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합의가 진행 중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 제재 보도자료를 발표 중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의 10% 일괄 관세를 수용 용의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어떤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정당하지 않고 불법적인 미국의 관세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미국이 EU 자동차, 의약품, 전자제품 등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EU가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한 10% 일괄 관세를 수용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해당 보도에 대해 "EU가 전체 수출품에 대해 미국 10% 관세를 수용한다는 보도는 추측이며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EU는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G7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회담이 예정됐다.


미국은 EU 수출업체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기타 대부분 제품에 대한 10%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상호관세는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90일 유예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달 미국과 10% 상호관세는 유지하면서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더 높은 관세를 낮추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EU 통상장관들은 해당 합의를 EU 27개국 전체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국 측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일관되게 "10% 일괄 관세율은 모든 교역 상대국에 적용할 최저 수준이며 이보다 낮출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