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수출서 답 찾는다… 틈새시장서 존재감 확대
올해 수출 비중 68% 목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박차
평택=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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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KGM)가 도심형 SUV '액티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 맞춤형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튀르키예·헝가리 등 비교적 경쟁이 덜한 틈새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KGM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 행사 'KGM FORWARD'를 열고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30% 이상 끌어올려 창사 이래 최초로 5조원대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네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내수보다 수출에 방점을 두는 전략을 취했다. KGM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10만9364대)보다 16% 증가한 12만7000대로 잡았다. 수출 비중을 68%까지 확대해 2022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40%)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4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럽 전략 차종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비중을 각각 6%, 11%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총 554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4.2% 증가했다. 신차 출시 영향으로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에서 판매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KGM은 향후 핵심 시장인 튀르키예를 비롯해 이스라엘, 이집트 등 신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공략의 일환으로 오는 8월 두바이 사무소를 열고 현지 대응력을 높인다. 현재 78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93개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GM은 지난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독일(4월)과 이탈리아(5월) 시장에서 액티언을 출시했다. 향후 무쏘EV·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유럽 맞춤형 친환경 차로 수출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무쏘 EV는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 픽업 모델로 80.6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500kg 적재 용량과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갖춰 레저 수요와 도심 주행 모두에 적합하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BYD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듀얼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1.83kWh 배터리와 e-DHT 변속기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은 177마력, 도심 기준 연비는 16.6km/ℓ다.
수출 라인업뿐만 아니라 공급망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KGM의 준대형 SUV 렉스턴은 군용차량으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격 대비 뛰어난 내구성은 물론, 험로 주행 성능과 안정성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 해병대가 렉스턴 14대를 도입해 장비 수송과 순찰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방위산업 기업 핀다드와 렉스턴 KD(현지조립생산수출) 공급 물량 및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KGM은 핀다드와의 HOA를 통해 국민차 프로젝트와 전기 버스 현지 생산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 인도네시아 렉스턴 KD 수출 목표도 지난해(1060대)보다 약 3배 늘어난 3000대로 설정했다.
황 대표는 "KD사업은 KGM이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분야"라며 "페루에는 치안유지용 관용차 및 엠뷸런스를 공급하고 알제리에서는 현지 DKD 조립 형태로 토레스 및 무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내년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연간 1만5000대 규모로 CKD(반조립제품)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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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