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주차장 비틀비틀… 차에 소화기 뿌리며 '묻지마 난동'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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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차를 파손했다는 피해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피해 차주 A씨는 관리사무소로부터 "차가 파손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가 주차장으로 내려갔을 땐 구매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차 앞 유리가 깨지고 내부에는 분진이 가득한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후 CCTV를 확인했다. 그러자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밀대와 발로 차를 가격하고, 소화기를 차에 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범행 직전 이 남성은 흉기를 들고 주차장을 비틀거리며 돌아다녔고 당시 주차장에는 A씨 차 한 대만 주차돼 있었다.
범행을 마친 남성은 인근 편의점에 들른 후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이 거주하는 층으로 향했다. A씨는 "차에 물건을 가지러 가려다 가지 않았는데 만약 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찔하다"고 말했다. 또 "남성이 편의점까지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듯한데, 남성이 사는 층에는 어린 아기를 키우는 가정이 두 집이나 있다"고 걱정했다.
A씨는 사건 직후 관리사무소의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과거에도 이 남성이 술에 취해 오피스텔 기물을 파손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A씨가 CCTV를 통해 확인한 장면에는 범행 직전 남성이 흉기를 든 채 관리사무소장을 마주쳤는데, 소장이 칼만 빼앗은 후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장면도 있었다. 소장은 이후 경찰에 별다른 신고 접수하지 않았다.
A씨는 "사건 이후 CCTV 속 남성이 입주민이냐고 물었는데 관리소장은 '모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복용하던 약과 술을 함께 먹어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현재 남성은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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