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 노리는 뉴엔AI… 코스닥서 관심 모을까
희망가, 주당 평가액 2만287원에 26.06~35.92% 할인한 1만3000~1만5000원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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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AI 기업 뉴엔AI가 기관 수요예측 마지막 날 고평가 우려 등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막판 투심 잡기에 나섰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뉴엔AI의 박성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연 기업설명회에서 "상장 후 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서 시장 친화적 공모가를 정했다"고 밝혔다.
뉴엔AI 희망가는 주당 평가액 2만287원에 26.06%~35.92% 할인한 1만3000~1만5000원이다. 주당 평가액은 2027년 추정 당기 순이익 현재 가치에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21.6배를 적용해 구했다. 할인율은 통상적인 코스닥 상장사와 유사하다.
뉴엔AI가 선정한 비교기업 PER은 ▲모코엠시스 14.3배 ▲엑셈 15.6배 ▲비아이매트릭스 22.5배 ▲한글과컴퓨터 33.9배다. 한글과컴퓨터가 PER 평균치를 올렸다.
공모가 산정 때와 달리 현재 한글과컴퓨터 PER에는 급감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한글과컴퓨터 PER을 올해 12.0배, 내년 10.7배, 2027년 9.2배로 예상했다. 한글과컴퓨터 PER을 12.0배로 적용하면 뉴엔AI PER은 16.1배로 낮춰야 한다. 주당 평가액은 공모가 상단인 1만5000원 수준으로 약 25%가량 감소한다.
이에 대해 박성규 CFO는 "비교기업에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경쟁사는 아니다"라며 "실제 경쟁사들은 아직 이익이 나지 않아 PER 방식 피어그룹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교대상 기업들을 보면 증권신고서로 공개할 때보다 주가가 더 높은 상황"이라며 "현재 공모가도 시장 친화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회사 지분 구조에는 공모 과정에서 엑시트 우려를 키울 수 있는 구조 변화가 생겼다. 뉴엔AI는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갖춘 직후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잇따라 진행했다. 그 결과 주식 총수가 6만5926주에서 659만2600주로 100배 늘었다. 상장 직전 회사 가치를 주주들에 나누고 주식 매매가 쉽게 한 셈이어서 재무적 투자자(FI) 엑시트에 유리한 구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무증은 회사 자본잉여금을 감소시켜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한 기업들이 택한다. 뉴엔AI는 당장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으로 공모가를 산정했어도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뉴엔AI 영업이익률은 2022년 12.0%에서 지난해 2.2%로 줄었다. 지난해 순손실도 56억원이었다. 유통 주식 수 증가만 목적이었다면 무증 대신 액면가를 낮추거나 공모주를 증량하는 방법도 가능했다.
그 대신 무상증자를 택한 배경에 박 CFO는 "현재까지 외부 투자를 1번밖에 받지 않아 유통가능주식 수를 늘려야 했다"며 "공모주를 너무 많이 늘렸다면 오버행 우려와 최대주주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도 "회사는 프리 IPO 때를 제외하고 20년 간 타 자본 도움을 받지 않고 성장했다"며 "공모가를 높여 받는 것보다 빠른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혹여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기대를 밑돌더라도 상장을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주주 등 지분은 공모 후 전체 49.30%로 과반에 달한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수는 27.99%로 낮은 수준이다.
기술성과 관련해서는 기술보증기금과 NICE평가정보 모두에서 A등급을 획득해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을 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기관 2곳 중 1곳이상에서 기술성 평가 A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배 대표는 "기술성 평가는 수 차례 시도 없이도 단번에 2곳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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