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이란 석유 공급이 되면 중국이 최대 피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4월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러시아 유조선의 모습.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로이터


이란 석유 공급 차단 시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곳이 중국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유업체들은 제재받는 이란의 원유를 싼값에 매입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란 수출항만을 공격하면 값싼 원유 공급이 끊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이란 석유 수출 90% 이상이 중국으로 간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170만배럴이다. 중국 산둥 지역에 위치한 국영 석유회사와 '찻주전자'로 불리는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들이 주로 이란 원유를 매입한다.

이란산 원유는 오만과 같은 제재를 받지 않는 산유국에 비해 배럴당 2달러(약 2700원) 정도 저렴하다. 할인 폭은 2023년 평균 11달러(약 1만5000원), 2024년 평균 4달러(약 5400원)에 비해 축소됐다. 미국 제재 강화와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이란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교체를 목표로 공격을 지속하면 이란의 석유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주요 수출항만을 막을 수 있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더 돈을 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이란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오를 위험도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가 전 세계 석유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족분을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