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안개낀 듯 뿌연 시야… 노안 아닌 백내장 신호
글자가 또렷해지는 현상, 백내장 진행 신호일 수도
곽선우 기자
공유하기
![]() |
#. 50대 A씨는 최근 들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을 느꼈다. 가로등 불빛이 번져 보이면서 야간 운전도 점점 어려워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안으로 여겼지만 진단 결과는 백내장이었다.
2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혼탁 부위에 따라 후극백내장, 후낭하피질혼탁백내장, 피질백내장, 층판백내장, 핵백내장으로 분류된다.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 불명이며 유전성이거나 태내 감염(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 대사 이상(특히 당뇨)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후천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외상이나 전신질환, 눈 속의 염증, 약물(스테로이드 등)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하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 위치나 정도, 범위에 따라 시력 저하의 양상이 달라진다. 혼탁이 부분적으로 생기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단안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수정체 중심부가 딱딱해지는 '핵경화'가 진행되면 굴절률이 높아져 근시가 생기며 이로 인해 가까운 거리가 이전보다 더 잘 보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잘 보이지 않던 신문 글자가 갑자기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면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백내장 증상일 수 있다.
백내장은 약물치료만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다시 맑게 만들 수 없다. 진행을 늦추기 위한 안약이 처방되기도 하지만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시야가 흐려졌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영구적으로 사용되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선천성 백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인성 백내장은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곽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