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19년 기술특례상장한 셀리드가 본업인 신약 개발보다는 베이커리와 관련한 식품 유통 판매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리드의 신약 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셀리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와 비교해 4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3월12억원에 인수 합병한 포베이커의 매출이 지난해 2분기부터 반영된 덕분이다. 올해 이커머스 관련된 매출은 15억7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9.8%에 달하는 반면 백신과 관련된 위탁생산 매출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신약 관련 매출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셀리드의 연간 매출액은 41억6500만원인데 이 중 이커머스와 위탁생산 매출 비중은 각각 91.4%와 8.6%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위탁생산 부문 매출 기여도는 0.2%에 그쳤다.


매출 비중 외 위탁생산 부문 매출액도 1년 새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위탁생산 매출은 3억1500만원이었고, 올해(300만원)는 전년 동기 대비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지난해 포베이커를 인수 합병하지 않았다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다만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5년간 해당 규정의 적용이 유예된다.


셀리드의 경우 2019년 기술특례상장된 덕분에 연간 매출액 30억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고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셀리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매출액 0원을 기록했었다. 2021년에는 매출 9억원까지 올랐다가 2023년 다시 0원으로 돌아갔다.

기술특례상장 유예기간인 끝나는 지난해까지 신약 개발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지자 셀리드는 포베이커 인수 합병으로 간신히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 상장 규정이 강화되면서 셀리드의 경우 여전히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2027년말까지 매출액 50억원, 2029년말까지 100억원의 미달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셀리드의 연간 매출액(41억6500만언)을 놓고 보면 강화된 상장 규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상장 후 누적적자만 660억원…추가투자 없이 경영도 사실상 불가능



포베이커 합병으로 관리종목 지정에는 벗어날 수 있었으나, 수익성 악화로 추가투자 없이는 회사의 존치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셀리드의 경우 2019년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했다. 적자규모도 2019년 35억원, 2020년 53억원이었으나 2021년 130억원, 2022년에는 149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는 1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27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상장 이후 누적 적자만 660억원이며,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누적결손금은 67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누적 적자로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과 추가 투자에만 연연하고 있다. 셀리드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394억원을 조달했다. 2020년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7억원까지 떨어지자 2021년 CB 발행으로 190억원을 조달했다. 2023년(175억원)부터 2024년(232억원)까지 2년 연속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에도 주주우선 배정 방식으로 357억원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유증에 성공할 경우 코스닥 상장부터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만 134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 시가총액(19일 종가기준, 1226억원)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계속된 신주 발행 탓에 업계에서는 일반 주주들의 투자 피해를 우려한다. 대규모 신주가 발행될 경우 주식가치 희석효과로 중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9910원까지 치솟던 셀리드의 주가는 지난 19일 58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낮은 신주가격(4260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3년과 2024년에도 기발행주식의 39.8%와 55.1%에 달하는 신주 발행 소식에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일 종가는 120원(-2.07%) 하락한 5690원이다.

본지에서는 이에 대한 상황을 회사 측에 문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