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증후군은 운동량이 많은 10~3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갈증을 해소한다며 청량음료를 과도하게 마실 경우 '페트병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페트병 증후군'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랐다. 페트병 증후군은 청량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다. 이 같은 증상은 특히 운동량이 많은 10~3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병증후군은 갈증→음료 섭취→혈당 상승→갈증의 악순환을 유발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필요한 만큼 빨리 분비되지 않아 갈증·다뇨 등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는데, 페트병증후군이 심해지면 의식이 저하되고 케톤산증으로 이어져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일본 청량음료협회는 "약 10% 당분이 함유된 청량음료를 매일 1.5ℓ씩 최소 한 달 이상 마시면 혈당이 급상승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갈증 해소에 효과적으로 인식되는 이온음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온음료는 나트륨, 칼륨, 칼슘 같은 전해질을 함유해 체내 흡수가 빠르지만 물에 비해 수분 보충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500㎖ 기준 한 병의 열량은 120~130㎉에 달한다. 당류는 약 60g으로 청량음료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자주 마시면 체중 증가나 치아 건강 악화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갈증 해소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물을 마시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전문가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라도 갈증이 날 때마다 음료수를 자주 마시면 페트병 증후군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갈증을 풀기 위해서는 생수나 보리차처럼 단맛이 없는 음료를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