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B Ealovega(서울시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캐나다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3년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협연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은 오는 26일 예술의전당,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시향 에드워드 가드너와 제임스 에네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23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했던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가 서울시향 지휘봉을 처음 잡는 자리다. 협연자로 나서는 제임스 에네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라고 평한 바 있다.


1부는 '핑갈의 동굴'이라고도 불리는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제도'로 시작한다. 1830년 작곡된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 여행 중 접한 신비로운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단악장 형식의 자유로운 소나타 구조로, 바다로 밀려오는 파도와 유유히 떠다니는 배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형상화하며, 거대한 동굴의 장엄한 울림으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월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영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이 작품은 전설적인 연주자 야샤 하이페츠의 의뢰로 작곡됐으며, 고도의 기교와 섬세한 음악성이 요구된다.


2부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이 연주된다. 단악장 구조에 22개의 소곡(장면)이 서사적으로 연결된 이 작품은 새벽부터 황혼까지 산을 오르내리는 하루의 여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려낸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묘사하며, 슈트라우스 특유의 관현악 기법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한편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이자 노르웨이 오페라와 발레단 음악감독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동해 온 영국 음악계의 대표 인물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는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에네스 콰르텟의 리더이자 시애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예술감독이다. 그래미상과 그래머폰 어워드를 다수 수상한 세계적 연주자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영국 명장'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풍광을 만날 수 있는 무대"라며 "제임스 에네스의 탁월한 연주로, 고도의 기교와 음악성이 요구되는 월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 서울시향 에드워드 가드너와 제임스 에네스' 공연 포스터(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