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3일 국회 본회의 일정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가 불발됐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왼쪽),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회의 일정 조정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관련 회동을 위해 각각 입장한 모습. /사진=뉴스1


여야가 국회 본회의 일정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23일)까지 (여야가 만나)네 번째 얘기했다. 저희 입장은 변화된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넘겨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1년 전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된다. 지금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할 시기도 아니다"라며 "여러 국제 정세도 (우리)경제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 빨리 본회의를 열어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나 인사청문회라든가 여러 가지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라며 "야당에서는 '법사위를 (저희가) 가져가면 의회 독주할 것 같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국민 비판이 거세면 멈출 수 있는 정당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시회가 다음달 4일 끝난다. 그때까지 추경안이 통과하려면 이번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국회의장 주재로) 내일(24일) 오전 11시에 여야 원내대표단이 만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혔다. 한 번 더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며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수석부대표는 '지난해 여야 합의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냥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이후에 민주당이 12개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7개에 대해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을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이것은 합의된 것이 아니다"라며 "190석 거대 여당으로서 지금 국정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갖고 간다는 것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 일당 독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수석부대표는 "비정상화된 상임위원장 배정을 정상화해달라는 저희 요구를 민주당이 거부했기 때문에 본회의 개최 일정을 협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협상은 오늘(23일) 끝났다. 더 이상 협상이 진행되긴 어렵다는 것이 제가 받은 인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