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러스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사진=엠플러스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엠플러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했다. 온실가스 감축, 교육 투자 확대 등 주요 성과와 함께 수자원 관리, 외부 검증 등의 과제도 함께 제시하며 지속가능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24일 엠플러스 ESG 보고서에 따르면 엠플러스의 2024년 온실가스(Scope 1+2) 배출량은 총 1506톤으로 전년(1514톤) 대비 1% 줄었다. 2022년 1600톤에서 시작된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친환경 생산 체계 구축 노력이 실제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용수 사용량은 같은 기간 6903톤에서 7011톤으로 2% 증가했다.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수자원 사용 증가로 해석되며 중장기적으로 물 사용의 효율성과 절감 방안 마련이 핵심 환경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인력'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2024년 직무 교육 참여 인원은 총 91명으로 전년(24명)보다 279% 폭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 수가 389명에서 377명으로 3%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인력 확충보다 핵심 인재에 대한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즉 '인력 구조 최적화'와 '교육 투자 확대'를 병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조직 내 다양성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여성 임직원 수는 54명에서 56명으로 늘어나 전체 직원 대비 비중이 증가했다. 장애인 고용률도 2022년 0.95%에서 2024년 1.86%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법정 고용률인 3.1%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정규직 인력은 17명에서 1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엠플러스의 ESG 보고서 발간은 단순한 대외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내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배터리 및 전기차 업계를 중심으로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주요 고객사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납품사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ESG 수준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엠플러스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체계를 공개한 것은 향후 수주 경쟁력 강화와 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성과뿐 아니라 과제도 함께 공개하면서, ESG 경영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엠플러스는 향후 온실가스 추가 감축 목표 수립과 함께 외부 검증 체계를 도입해 ESG 정보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정기 보고체계 마련과 중장기 ESG 목표 설정도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