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을 한 의혹을 받는 코미디언 이경규를 소환해 조사중이다. 사진은 지난 24일 밤 11시4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약물 운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코미디언 이경규. /사진=뉴스1


경찰이 약물 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코미디언 이경규(64)를 입건했다.

지난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는 같은날 밤 10시45분쯤 종료됐다. 이경규는 조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먹는 약 중에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말씀을 드리고, 제 자신도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경규는 동석한 변호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10년 동안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도 처방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직접 운전해 병원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실망드린 점을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서 주차요원 착오로 인해 차량과 같은 차종의 다른 차량을 몰고 인근 사무실까지 이동했다. 차량 소유주의 절도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현장에서 실시한 음주 측정은 음성이었지만 약물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씨의 소속사 ADG컴퍼니 측은 "복용한 약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합법적으로 처방된 것으로, 사건 당일 경찰에 해당 약 봉투를 직접 제시하며 성실히 설명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