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사건' 담당 강력반장이었던 고병천씨가 별세했다. 사진은 2015년 게재된 유튜브 영상에 고병천씨가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memoryin seoul' 캡처


1990년대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조직범죄단 '지존파 사건' 담당 강력반장이었던 고병천씨가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3일 고병천씨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76년 순경으로 임관한 후 경기 수원경찰서, 서울 서초경찰서 등을 거치며 형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1994년 서초경찰서 강력반장 시절 엽기적인 방식으로 5명을 살해한 지존파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존파는 1993년 4월부터 1994년 9월까지 5명을 연쇄 살해한 조직으로 사체 소각을 위한 아지트를 짓고 인육을 먹는 등 잔혹한 범행 수법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고인은 '앙드레김 권총 협박 사건', '온보현 택시 납치 살인 사건' 등 유명 강력 사건도 주도했다. 또 2015년에는 지존파 사건을 다룬 논문을 작성해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조직원을 6가지 행동 패턴으로 나눠 연구했다.

책도 여러 권 펴냈다. 수필집 '어느 난쟁이의 우측통행(2007)', '엄마 젖이 달았어요(2023)' 등이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