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기각 소식에 지지자들이 크게 환호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한 지지자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내란 특검이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자 서초동 사저 앞에서 소식을 기다리던 소수의 지지자가 환호를 내질렀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윤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너편 인도에는 지지자 2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전부터 이곳 인근에 모여 대기했다. 오전 10시쯤 3~4명 정도 모여 있던 지지자는 오후 2시쯤이 되자 약 15명으로, 오후 8시쯤에는 20여명으로 늘어났다. 지지자 중 일부는 우비와 장화 차림으로 나타나 우중 집회에 완전 무장한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은 정문 인근 보도 위에 아예 자리를 잡고 피켓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피켓에는 '거짓 사기 탄핵하고 대통령직을 찬탈한 반국가 세력을 하나님께서 조만간 심판하신 뒤 윤석열 대통령을 부활 복귀시키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적혔다.


또 이들은 "윤 어게인"을 연이어 외쳤고 한 남성은 사저를 향해 "김건희 여사님 건강하세요"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던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기적이야! 기적", "너무 좋아"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과정에서 책가방을 멘 한 어린이가 휘날리는 태극기에 맞을 뻔 하자 몸을 낮춰 피하고는 간신히 이들 사이를 뚫고 길을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청구서에는 윤 전 대통령 출석 요청 불응도 영장 청구 사유 중 하나로 기재됐다. 다만 법원은 "피의자가 특검의 출석요구가 있을 경우 이에 응할 것이고 밝히고 있다"며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는 28일 특검 소환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