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막차 잡아라" 이틀새 1.3조원 폭증… 주담대 문턱 올린다
DSR 3단계 규제 앞두고 막판 러시… 좁아지는 은행 대출문
이남의 기자
공유하기
![]() |
오는 7월1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이틀 새 1조3000억원 급증했다. 서울 집값이 3년 만에 16% 넘게 오르며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이 가계대출 한도 조이기에 돌입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753조38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조3000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23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8월(31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유지되면 이달 말까지 6조3000억원 정도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간 증가 규모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 9조 6259억원 증가 이후 최대치가 된다.
통상 은행의 신청·접수된 대출 건의 상당수는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하는데 6월 말일 계약까지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 조건으로 변동형 주담대을 받을 때 현재 수도권은 1.2%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금리 5.2%의 대출 한도는 6억700만원 수준이다. 7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 1.5%포인트로 5.5%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현재보다 2000만원 줄어든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주담대 한도 조이기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주문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대출 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한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 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를 가리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율적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으로 주택시장 안정화와 연중 안정적인 금융 공급 유지를 위해 대출 모집법인별 한도를 선제적으로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가 7월 실행분까지 한도 소진으로 인해 중단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우대금리도 0.25%포인트 축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주문에 발맞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출 수요자들은 점차 빠르게 몰리는 상황"이라며 "가계대출의 세밀한 분기별 관리를 위해 모집인 채널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9.6% 올랐다. 특히 서울이 16.1% 오르면서 전체 가격을 끌어올렸다. 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