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AI(인공지능)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해 상용화한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모습. /사진=김성아 기자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AI(인공지능)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해 상용화한다. 스마트폰 내에서 실시간으로 위조 음성을 탐지해 보이스피싱 등 통신 범죄를 차단하는 기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 차단하는 보안 설계가 특징이다. 회사는 양자암호 보안, 딥페이크 탐지, 학교폭력 감지 등 AI 기반 위협 탐지 기술의 고도화 방향성과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 등에 대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합성 목소리 5초 안에 탐지… 오는 30일 익시오 탑재 예정"

LG유플러스는 26일 오는 30일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익시오 안티 딥보이스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는 26일 오는 30일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스마트폰 단말에서 직접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구현됐다. 통화 요약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외부 서버로 유출되는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진혁 LG유플러스 익시오개발테스크장은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스마트폰 해킹 시에도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양자 암호 기반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절대 복제할 수 없는 키 값을 생성해 향후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더라도 암호가 해독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안티딥보이스는 AI로 위조된 목소리를 통화 도중 실시간 탐지해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로 VAD(음성구간 탐지), STT(음성→텍스트 변환), 안티스푸핑(위변조 판별) 기술이 결합됐다. LG유플러스는 약 3000시간, 200만 통화 건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학습시켜 위조 음성의 비정상적 주파수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5초 내에 식별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내 통화 전·중·후 전 단계에 걸쳐 AI 기반 보안 체계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통화 전에는 AI가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의 통화 패턴을 사전에 분석해 위험 가능성이 높은 번호에 대해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

통화 중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비교·분석하고 일치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즉시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 방식이다. 통화 종료 이후에는 은행연합회 등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송금 및 이체 등의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목소리에 이어 얼굴도 AI가 가려낸다.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 영상까지 분석하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 역시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AI 모델의 경량화·최적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다만 상용화 일정과 관련해서는 "사고 사례 등을 계속 확보·업데이트하며 단계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AI로 통화 중 폭력·스토킹·학교폭력 감지 기능도 추가할 계획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통화 중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스토킹, 언어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사진은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AI 기반 안심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디지털 위협 전반을 감지하는 고도화된 탐지 시스템이 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익시오에 통화 중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스토킹, 언어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내용 기반 AI 분석'을 통해 학교폭력 감지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대화 중 폭력적이거나 위협적인 표현이 감지될 경우 해당 내용을 부모에게 알림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단순한 번호 기반 필터링이 아니라 대화 내용 속에서 위험 신호를 탐지해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기능이 구현된 단계는 아니지만 다양한 시나리오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특히 학생이나 청소년처럼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대상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를 만드는 것이 유플러스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안티딥보이스·딥페이크 방지 등의 기술이 단순히 통화 서비스에 적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어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영역을 넘어 (카카오·네이버 등)OTT 기반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도 범죄 예방 기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현재 관련 기업들과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협업 단계가 고도화된 수준은 아니며 통신 기반 기술을 다른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선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청 수준의 서버 처리... 그래서 온디바이스 고수한다"

통화 내용을 AI가 분석하는 것이 사실상 감청과 유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은 문맥을 파악해야 잡아낼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면 감청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성능이 다소 낮더라도 온디바이스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온디바이스 성능은 약 95% 수준으로 AI 진화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 녹음 기능 비활성화 여부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는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녹음 기능을 끌 수 있다"며 "단말기에서 녹음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감청 개념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 감시 장치와 관련해선 "작년 익시오 오픈 당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외부 기관의 점검을 받았으며 프라이버시 이슈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피싱 피해와 데이터 남용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외부 협업과 점검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보안 체계는 마곡 관제센터 내 보안 시스템과 연동돼 운영된다. 관제센터는 네트워크, IT, 보안 등 분야의 모든 위협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익시오 AI의 작동 결과도 포함해 점검한다.

신규 기능 탑재된 익시오, 3년 내 '600만 가입자' 목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제시한 '올해 100만 가입자' 목표에 대해 "현재 추세로 볼 때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익시오 안티 딥페이크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익시오(iXiO)의 유료화 가능성과 해외 진출, 기업의 거래(B2B)를 포함한 서비스 확장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유료화는 고객이 실제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서비스가 전제돼야 한다"며 "단순한 수익화보다는 서비스의 안정적 안착과 시장 내 신뢰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프리미엄 요금제 도입이나 기업 대상 B2B 모델,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B2B 전략에 대해서는 "기술 고도화는 먼저 자사 고객에게 적용한 뒤 필요 시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는 유통·금융권 기업들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예방 등 보안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파트너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규 기능이 탑재된 만큼 익시오의 서비스 운영 성과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제시한 '올해 100만 가입자' 목표에 대해 "현재 추세로 볼 때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년 내 6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 기능 고도화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