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더러운 손' 포스터 (극단 사자자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고전 명작인 연극 '더러운 손'이 10일부터 13일까지 제주 비인(BeIN)공연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뜨거운 여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한 편의 서늘한 이야기를 들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가상의 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꿈과 현실의 충돌, 속임수와 배신, 사랑과 미움의 드라마를 그린다.

"좋은 목적을 위해서는 나쁜 일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이 작품의 화두다. 원작의 깊은 철학적 질문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적인 상황으로 각색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세상의 불평등을 깨닫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열정적인 당원이 된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암살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죽여야 할 상대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심지어 그가 믿는 가치와 신념에 점점 설득당하면서 극심한 마음속 갈등을 겪게 된다.

여기에 주인공을 둘러싼 다섯 명의 인물이 각자의 믿음, 꿈, 사랑을 좇아가면서 갈등과 혼란을 더욱 확대한다. 이야기는 점점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극단 사자자리가 주최하고 이광호가 연출을 맡았다. 아울러 조성진, 현지훈, 이동훈, 오상운, 이하나, 최성연 등 개성이 넘치는 배우들이 열연한다. 이들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속에 인물들의 복잡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연극 '더러운 손'은 특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와 같은 윤리적,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은 관객 각자의 몫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개인의 삶과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 시간은 10일과 11일 19시 30분, 12일 14시와 18시, 13일 14시이다. 중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